21년 1월: 걸리버 여행기[새의 날갯짓] 책을 읽고 건너기 –

 철학자 최진석과 함께 하는 책 읽고 건너다 – 1월 책 조너선 스위프트 걸리버 여행기 왜곡된 인간의 오만과 이성 풍자 순진한 걸리버 환상 속의 나라 여행 18세기 영국 정치 신랄하게 비판 코미디 안고명환과 유튜브 북 토크

어릴 적 읽었던 동화 삽화 중 가장 기억에 남는 것 중 하나가 걸리버 여행기다. 인간의 12분의 1인 작은 소인국 사람들에게 붙잡혀 수레에 묶여 실려가는 걸리버의 모습이나, 반대로 거인국에 갔던 걸리버가 이번에는 큰 사람들 사이에서 우당탕거리며 모험을 벌이는 모습은 어린 마음에 응원의 목소리를 내게 했다.

오랫동안 걸리버 여행기는 소인국과 거인국 이야기만 발췌 소개돼 아동소설로 분류돼 왔다. 잭 블랙 주연의 영화 걸리버 여행기(2010)나 애니메이션 작품 등도 인기를 끌면서 온 가족이 좋아하는 모험물 정도로 여겨졌다.

그러나 걸리버 여행기는 아이들이 읽는 소설이 아니다. ‘소인의 나라’, ‘거인의 나라’, ‘하늘 나는 섬나라’, ‘말의 나라’ 등을 포함한 4부작으로 구성된 원작은 18세기 영국의 정치 현실을 신랄하게 비판한 성인용 풍자소설이다.

저자는 책을 통해 군주 정치인 귀족 성직자 문인 법률가 문인들을 풍자하고 인간의 오만과 왜곡된 이성도 수술한다. 당연히 이 책은 출간 당시 높은 인기와 논란을 동시에 불러왔으며 신랄한 묘사로 인해 내용이 삭제되거나 금서로 지정되기도 했다.

영국의 대표적 풍자작가 조너선 스위프트(1667-1745)가 1726년 펴낸 걸리버 여행기에 대해 1984 등을 집필한 조지 오웰은 아무리 읽어도 질리지 않고 다른 모든 책을 파괴하고 오직 6권만 택해야 한다면 그 중 하나로 이 책을 택하겠다고 했다. 스위프트에 대해서는 평범한 지혜가 아니라 숨겨진 하나의 진실을 캐내 그것을 확대하고 비틀 수 있는 섬뜩하고 강렬한 비전을 가진 작가라고 평가했다.

사진출처 : 광주일보 “순수하고 정의로운 ‘각자의 자기들’이 보는 사회는 썩어빠졌고 ‘다른 사람들’의 행동은 짐승보다 못하다. 탄식을 금할 수 없다. 그런데 여기서 탄식하는 다른 사람들과 탄식하는 각자 자신들은 입장만 바꾸면 서로 같은 사람이다. 그런 의미에서 노골적인 부패와 타락이 실은 인간 본성이 아닌가 하는 의구심을 갖게 하기에 충분하다. 이런 상황에선 풍자가 아닌데도 복잡미묘한 인간에 접근할 수 있을 리 없다. 냉소가 아니라면 어떻게 자신을 내밀 수 있겠는가. 냉소와 풍자를 타고 우리는 할 수 없이 숙명처럼 인간의 정면을 향해 길을 떠난다.”철학자 최진석과 함께하는 ‘책 읽고 건너기-광주일보와 한 달에 한 권 책을 읽는다.’ 1월의 책으로 조너선 스위프트의 ‘걸리버 여행기’가 선정됐다. 걸리버의 환상적 모험담을 통해 부패한 당대의 정치사회와 인간문명을 통렬히 비판하는 걸리버 여행기는 출간된 지 297년이 지났지만 수백 년의 시간을 거치면서 여전히 우리 시대에 많은 생각을 던져준다.

각 장의 주 무대로 등장하는 환상적인 4개국은 주인공 걸리버가 각 나라에서 다양한 시선과 방식으로 ‘인간’을 탐구하고 탐험하는 유용한 장치가 되어 흥미로운 이야기를 들려준다.

세상 물정을 모르는 순진한 청년 걸리버는 환상 속의 나라로 떠난 모험을 통해 인간의 본성과 본질에 대한 깨달음을 얻는다. 인간 산으로 불리고 인형처럼 작은 사람들과 부대끼던 소인국 릴리퍼트의 삶을 거치면서 걸리버가 되는 상황이 역전돼 생존에 몰두하며 모험을 거듭하는 어른국 브롭딘낙에서 숱한 시련을 겪으며 통찰을 얻는다.

또 전역본에 등장하는 3부에서는 날아다니는 섬 라퓨타 외에도 마법사의 나라 글롭돕돕 등 다양한 환상의 나라와 일본과 같은 실제 나라가 등장하고 한국해(Sea of Korea)라는 지명도 삽화에 등장해 눈길을 끈다. 마지막 4부인 말의 나라 후이율에서는 말이 인간과 같은 이성적인 존재로 묘사되며 야후로 불리는 인간과 같은 괴물들이 존재한다.

걸리버 여행기라는 이야기를 상징적으로 보여주는 삽화도 재미있다. 전역본 현대지성 클래식 시리즈 걸리버 여행기는 일러스트의 대가 아서 라컴의 삽화를 삽입했고 초판본을 표지로 한 더 클래식 출판사의 걸리버 여행기는 초판본에 등장하는 80여 편의 일러스트를 그대로 실었다.

사진출처 : 새의 날갯짓

1월 마지막 주 수요일에는 ‘독서 연예인’ 고명환과 최 교수가 ‘걸리버 여행기’에 대해 논의하는 북톡이 인터넷에 생중계된다. 토크 내용은 광주일보와 새말새 몸짓 유튜브 채널에 업로드될 예정이다. 또 2월 둘째 주에는 최 교수가 읽은 ‘걸리버 여행기’에 대한 현지 작가의 그림과 함께 광주일보 지면을 통해 이야기를 나눌 수 있다.

“순수하고 정의로운 ‘각자의 자기들’이 보는 사회는 썩어빠졌고, ‘다른 사람들’의 행동은 짐승보다 못하다. 탄식을 금할 수 없다. 그런데 여기서 탄식하는 다른 사람들과 탄식하는 각자 자신들은 입장만 바꾸면 서로 같은 사람이다. 그런 의미에서 노골적인 부패와 타락이 실은 인간 본성이 아닌가 하는 의구심을 갖게 하기에 충분하다. 이런 상황에선 풍자가 아닌데도 복잡미묘한 인간에 접근할 수 있을 리 없다. 냉소가 아닌데 어떻게 자신을 드러내…www.kwangj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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